○ 본문요약 :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티앤알바이오팹의 외형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기준 처음으로 매출 10억원대를 넘어선 뒤, 올해 들어서도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다.
티엔알바이오팹은 매출 성장에 힘입어 3D프린팅 관련 기술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지만 투자는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3D프린팅 시장이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만큼, 선제적인 기술 확보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2013년 설립된 티앤알바이오팹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생물학적 제제,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등을 다루고 있다. 생체 조직 및 장기의 구성 물질인 세포와 단백질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체내 결손 조직 및 장기를 재생시키는 형식이다.
주요 사업 부문은 크게 ▲생분해성인공지지체 ▲3D 바이오 프린팅 시스템 ▲ 바이오잉크·기타 용역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생분해성인공지지체 사업이 주력 부문으로,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생분해성인공지지체는 3D 프린터 기반 공학 기술 및 재료를 이용해 인체 조직 형성 및 재건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말한다. 치아 임플란트, 코 성형, 안면 윤곽 등이 대표적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2014년 3D 프린팅 기반 생분해성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 뒤, 같은 해 9월 세계 최초로 환자에게 적용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개인맞춤형(PSI, Patient-Specific Implants) 방식을 통해 환자의 부족한 결손 부위를 설계하고, 이를 생분해성 소재를 이용해 3D 프린팅하는 방식이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같은 개인맞춤형 제품은 티앤알바이오팹이 세계 최초다.
그동안 티앤알바이오팹은 매출 규모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왔으나, 최근 들어 성장 흐름을 탄 모습이다. 실제로 티앤알바이오팹의 설립 당시 연간 매출 규모는 1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3억원 전후의 매출 규모에 머물러 왔으나, 변화 조짐이 생긴 시기는 재작년부터다.
코스닥 상장에 들어선 2018년 기준 연간 매출은 9억7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12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10억원대에 들어섰다. 외형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약 64억원이다.
이 중 티앤알바이오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비접촉체온계 사업의 매출(5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약 14억원 가량이 3D 프린팅 관련 사업에서 나왔다.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연 매출 규모를 넘어선 셈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이 영위하는 3D 바이오 프린팅 관련 산업이 초기에 불과한 탓에 설립 이래 단 한 번의 이익도 내지 못했다. 오히려 매년 적자 규모가 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기준 영업손실은 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20억원 가량 적자폭이 더 커진 상황이다.
다만, 눈 여겨 볼 점은 투자비용 부문이다. 매출 규모 상승세와는 달리 적자 폭이 더 커진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해 기준 연간 판매관리비로 지출된 액수가 74억원에 달한다. 연 매출의 약 6배 규모다. 구체적으로 보면, 판관비의 상당 부분이 연구개발(R&D) 투자에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5억8000만원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매년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 13억원을 차감하면 22억원 가량이 순수 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입된 셈이다. 이같은 기조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35억7000만원으로, 4분기를 고려하면 올해 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의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는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는 추세다. 최근 들어 기술 특허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상장 당해 년도인 2018년 기준 특허 등록 및 출원 건수는 62건에 머물렀으나, 올 3분기엔 89건으로 늘어난 상태다. 관련 특허권은 대부분 3D 프린팅을 활용한 의료기기 및 생채조직 생산 기술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최근에도 차기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섰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주요 부처들이 기술 개발 지원에 발 벗고 나선 모습이다. 지원금 규모는 총 21억원 규모로, ▲줄기세포 ▲고분자 기반 3D프린팅 의료기기 ▲프린팅 기반 바이오의약품 개발 등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이 그리는 미래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치료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세포를 입체적으로 적층하고 인체 내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한 상태로 적용시킨다는 게 주 골자다. 이를 통해 재생의학 기술 진보에 앞장서겠단 포부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단기적으로는 사업화가 비교적 빠른 생분해성 인공지지체와 연구용 바이오잉크를 다루고 있다"며 "다만 장기적 관점에선 막대한 시장성을 갖는 3D 심근패치와 연골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축적된 세포 프린팅, 세포전달 및 생착률 제고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바이오 약물 및 세포치료제의 효능을 높이는 3D 세포 전달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팍스넷뉴스
https://paxnetnews.com/articles/68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