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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본인인증사업가 변신 우주인 후보 고산 “3D 프린터 빌려 쓰세요”
사업가 변신 우주인 후보 고산 “3D 프린터 빌려 쓰세요”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로 선발됐다가 중도 하차한 뒤 사업가로 변신한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40)가 지난달 한국 최초로 3차원(3D) 프린터 공유 플랫폼 ‘쉐이프엔진(Shapengine)’을 정식 오픈했다. 3일 만난 고 대표는 “3D 프린터 공유 플랫폼으로 값비싼 3D 프린터를 사지 않고도 원하는 3D 모형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이제 혁신의 속도는 유례없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쉐이프엔진은 3D 프린터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이를 이용해 이윤을 창출하고, 없는 사람들은 프린터를 싼값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택시 공유 서비스 ‘우버’와 비슷한 개념이다. 3D 프린터 값이 예전보다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백만 원, 많게는 수억원인 기기를 장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대표는 공유 플랫폼 도입으로 비즈니스 문화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를 넘어 다품종 소량생산, 나아가 개인별 맞춤형 생산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아직은 대형 공간에 전시할 3D 캐릭터 모형이나 대학생들의 졸업작품 관련 문의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 대표는 앞으로 3D 도면과 관련한 문의가 실생활과 관련된 제품 등으로 확대되면 제작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쉐이프엔진의 중국 진출을 위한 중국 법인 설립도 앞두고 있다. 에이팀벤처스는 3D 프린터 제작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디바이스 ‘왜글(Waggle)’도 만들었다. 왜글을 3D 프린터에 꽂으면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이 주문한 3D 모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 대표는 청년들에게 “닦인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걸어라”라고 조언했다. 우주인에서 하버드대 대학원 유학생으로, 중퇴 후 이제는 벤처 기업인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는 그는 “용기를 갖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 가길 바란다”며 “그것이 성공의 또다른 정의”라고 말했다.
[출처]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