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맞춤형 세포·음식잉크·코팅 피복… ‘스마트 세상’을 주도하다
- 2016-12-26
- 관리자
맞춤형 세포·음식잉크·코팅 피복… ‘스마트 세상’을 주도하다
중국의 리우 리(22·여)는 3D 프린팅 기술을 접하기 전까지 절망 속에 살고 있었다. 그는 6살 때 왼쪽 눈 근처 얼굴뼈에 양성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뒤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을 살아야 했다. 당시 바로 수술이 실시됐고, 12살에 재수술이 진행됐지만 몇 년 뒤 종양이 다시 재발했다. 젊은 나이에 얼굴을 가린 채 살아야 하는 상황과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낙담했다. 하지만 리는 최근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중국 남서부 병원 추웨이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양성종양이 자라는 뼈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같은 모양의 티타늄을 제작해 부착할 수 있다고 연락해 온 것이다. 연구팀은 머리 모양을 CT로 스캔한 뒤 3D 프린터로 오차 없이 6cm×9cm의 티타늄을 만들어 리의 얼굴에 이식했고, 리는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전 세계에서 3D 프린팅 기술 혁명이 불고 있다. 기존에는 조립이나 깎는 방식으로 물체를 만드는 게 상식이었다면 3D 프린팅은 플라스틱, 금속 분말 등을 층층이 쌓는 방식으로 물체를 구현한다. 각종 부품을 조달할 필요 없이 설계한 도면에 따라 제품을 일체형으로 제작할 수 있고, 소비자 기호에 맞춰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순식간에 만들 수 있다. 3D 프린팅이 자동차 등 전통적인 제조품은 물론 음식, 인간 장기 제작 등 미지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3D 프린팅을 활용하면 일반인도 가정에서 손쉽게 완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3D 프린팅이 3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으로 불리는 이유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3D 프린터, 사물인터넷, 드론, 무인자동차, 가상현실 중 첫 번째는 3D 프린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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