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SMR, 2040년 年400조 거대시장 형성"...정부, 2030년 3대강국 목표
- 2024-01-26
- 관리자
삼정KPMG-원자력협력재단, "SMR 에너지시장 게임체인저"
원전강국 개발경쟁으로 2040년 3천억달러 시장 형성 전망
정부, "경제성 높은 한국형 'i-SMR' 개발로 톱3 등극"
▲SMR이 미래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며 2040년 연 400조원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운영 중인 연구용원자로 '하나로' 내부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의 응용분야가 빠르게 확대되며 오는 2040년경 연간 3천악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MR은 경제성과 친환경 요소를 갖추고 에너지 안보 조건에도 충족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등 주요 기기를 일체화, 원자로 크기와 출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300MW 이하 중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통칭한다.
SMR이 전기 생산이란 본연의 영역을 넘어 대형트럭 등의 대용량 전기차(EV) 충전소와 미래 친환경에너지원인 수소 생산 등으로 응용분야가 확대되먀 2040년경엔 한화로 약 400조원대의 거대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이처럼 SMR이 거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원전 강국들의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3대 SMR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발전 외에도 EV충전소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
삼정KPMG와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은 5일 공동 발간한 ‘미래 에너지 시장의 올라운더(All-rounder)를 꿈꾸는 SMR’이란 보고서를 통해 SMR이 2030년 상용화가 예상되며 2040년까지 3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SMR이 경제성과 친환경 요소를 두로 갖추고 있으며, 일부 국가의 독과점화로 인한 기존 화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안보 조건에 충족,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크게 주목 받으며 시장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80여종의 SMR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 기술 표준은 미흡하다.
▲2030년 이후 SMR의 다양한 활용 사례
국내에서는 10대 그룹 계열사의 6곳이 SMR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에서 해상 SMR 사업을 추진중인 한화오션까지 포함하면 총 7곳이 SMR 시장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SMR 특유의 경제성이 조기 거대시장 형성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봤다. SMR은 배관의 용접 등 현장 작업량이 크게 줄임으로써 건설비가 저렴해 민간 주도의 사업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특히 피동형·일체형 안전 설계로 사고 리스크를 크게 줄이고 안전성을 높여 수요지 인근에 건설이 가능하다는게 장점이다.
보고서는 향후 SMR이 활용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로 원자력 발전, 전기차(EV) 충전소, 수소 생산 등을 주력으로 해서 점차 지역 난방과 공정 열, 담수 생산 부문은 물론 우주 산업으로 활용도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했다. SMR이 향후 에너지시장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강정구 삼정KPMG 부대표는 "SMR이 신재생에너지원의 간헐성을 보상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 넷제로를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정부와 국내 기업이 이러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확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정부 차세대 한국형 'i-SMR' 조기 상용화 박차
정부도 SMR의 이같은 사업성에 주목,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SMR 분야에서 오는 2030년 이후 글로벌 '톱 3'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사업단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5회 i-SMR 국회 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경제성, 안전성, 유연성을 대폭 강화한 i-SMR 개발을 통해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이날 i-SMR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 일정을 내놨다. 우선 올해 4월 i-SMR 표준설계에 착수하고 내년 사전안전성 검토 통과 및 SMR 건설 준비를 거쳐 2029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5회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국회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김 단장은 "글로벌 SMR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예정된 개발 일정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출 성과를 내기 위해 캐나다의 공급자설계 검토 등 해외 설계 인증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패널로 참석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SMR은 다른 에너지원보다 경제적이고, 안보, 환경성을 모두 갖춘 방식"이라며 "개발 속도 경쟁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약 90여종의 SMR 가운데 단 몇 개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GS건설 김영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i-SMR 사업의 적기 추진을 위해선 기존 대형 원전 중심의 인허가 제도 개선과 함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SMR진흥법의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GS는 현재 국내에서 i-SMR 실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최종 사업안 확정 뒤 한국수력원자력에 공동 추진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도 최근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 3D 프린팅, 로봇, 드론 등 최신 기술을 원자력과 접목한 선진 SMR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소는 이를 위해 가상 원자로를 구현, 선진 원자로 설계 및 검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면서도 실제 실험을 대체할 수준의 고신뢰 시뮬레이션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이 이미 세계적인 원전강국으로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춘 차세대 혁신형 'i-SMR' 개발이 조기에 실현된다면 SMR이 방산과 함께 새로운 유망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토요경제(전체기사보기)
https://sateconomy.co.kr/news/view/1065602126116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