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신년기획] ‘모두가 원했지만 아무도 못만든’ 3D 탐사기술
- 2017-01-02
- 관리자
[신년기획] ‘모두가 원했지만 아무도 못만든’ 3D 탐사기술
국내 첫 3D 지질모델링, 자원탐사 기술 한 차원 UP
가격경쟁력·작업시간 단축·빠른 피드백 등 장점 다수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난해 선보인 3차원 모델링 탐사 소프트웨어 ‘KmodStudio’가 물리탐사 분야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소규모로 살림을 꾸리던 국내 지질탐사기업과 대학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이 기술은 지난해 9월 개발이 완료되고 지난달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자원탐사 발전에 한 획을 긋고 있다.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수요가 작아 누구도 개발하지 못했던 3차원 탐사기술은 ‘KmodStudio’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함으로써 부진했던 광업분야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 국내 수요 충족 위해 '맨땅에 헤딩'
자원탐사, 개발단계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KmodStudio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여에 걸쳐 광물자원공사의 고광범 박사 연구개발팀이 국내 고유 기술로 개발한 3차원 모델링 탐사 소프트웨어다.
탐사-개발-생산에 이르는 광물자원개발 과정 중 첫 관문에 해당하는 자원탐사는 지표와 지하에 있는 경제성 있는 광물을 찾아내는 작업으로 개발, 생산단계에 비해 성공률이 가장 낮다. 자원개발 글로벌 메이저인 리오틴토(Rio Tinto)가 2015년 0.1%에 불과한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다.
이처럼 최근 광체의 심부화·저품위화로 탐사사업의 성공률은 더욱 낮아지는 추세다. 광역·정밀탐사를 통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탐사 성공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광업 선진국에서는 자료해석의 용이성과 산출자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장량 산출 시 ‘3차원(3D)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기술적 이점으로 3D 모델링의 도입이 절심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광산업계는 높은 비용과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용이 미미한 실정이다. 고광범 광물자원공사 박사가 4년 간 개발에서 손을 놓지 못한 배경이다.
고 박사는 “기본 틀을 잡는 첫 1~2년 동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고가 장비인 해외 소프트웨어의 이용 한계로 불편을 겪는 국내 자원탐사 시장에 긴 안목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해외 자원탐사 시장은 1980년대부터 3D 모델링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광업시장에서는 1본당 1억원에 달하는 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구입해 매년 유지비를 부담하며 사용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기업에서조차 소프트웨어 개발의 필요성을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지만, 높은 개발비용과 장기간이 소요되는 까닭에 어느 누구도 쉽게 개발에 나설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 박사팀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자원개발에 대한 인식이 유난히 어두운 시기였지만 국내시장의 갈증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필수기능만 탑재하고 사용자 메뉴를 단순화시킨 'KmodStudio' 개발을 지난해 완료하고 9월 시연회를 열었다.
중소 광산기업과 국내 자원특성화대학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지 3개월, 상표출원과 상용화를 시작한 Kmod는 기업체와 대학 등 19곳과 판매약정을 체결했다. 그 첫 결실을 이룬 곳이 자원탐사서비스 업체인 코탐(KOTAM)이다.
[출처] 이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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