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울산, 3D프린팅 부품공급기지 도약 가능할까?
- 2020-11-16
- 관리자
○ 본문요약 :
한윤성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제조혁신콘텐츠팀 팀장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제조업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조산업에서도 고객맞춤형 소량 적시생산 분야를 중심으로 3D프린팅 기술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3D프린팅 전문 통계기관(Wohlers Associates) 발표에 따르면, 3D프린팅 세계시장은 해마다 평균 24%가량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기존의 제조방식과 달리 3D프린팅은 설계도면만 있으면 어디서든 필요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 맞춤형 시장이 확대되고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해외 3D프린팅 선도 기업들은 부족한 부분에 대한 M&A(인수합병)를 통해 기술 및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3D프린팅 업체들은 여전히 장비·소재·SW의 해외의존도와 기술격차를 쉽사리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는 3D프린팅 산업의 성장을 이끌 고부가가치 수요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상용화 성공사례가 적어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 또는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국내 3D프린팅 기업 대부분이 매출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 시장규모가 커지고 전문기업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3D프린팅 활용 목적에서 시제품 제작, 교육, 연구 및 공공분야의 비중이 여전히 크기는 해도 최근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생산공정 개선을 위해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울산은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 3D프린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지정하고 재정적 지원도 많이 해오고 있다. 2015년에는 3D프린팅 전문기업이 겨우 손꼽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30개가 넘게 불어났고,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분야 가운데 다품종 소량생산과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분야에서는 3D프린팅의 활용가치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울산은 화학플랜트 부품을 주로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제품의 설계도면이 없거나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국내 공급망 확보가 어려운 탓이다. 이 때문에 납품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더라도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곤 한다. 요즘처럼 대면접촉이 어려운 때에 수입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울산은 3D프린팅 기술 개발로 신속한 부품 공급, 스페어 부품 저장비용 절감, 생산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도록 로컬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로 바쁘다.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은 기존의 부품 공급과 제조 공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부품 일체화를 위한 공급·생산절차 간소화를 위해서는 3D프린팅 관련 제조기술이 우선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부품의 적시공급 기술력을 가진 공급업체의 수도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 앞으로 10년간 기술인력 양성과 전문기업 육성을 통해 제조공정 기술력을 보유한다면 새로운 생산환경 변화에 대응할 체계는 얼마든지 구축할 수 있다.
울산은 울산테크노사업단지 내 3D프린팅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차세대 조선에너지부품 3D프린팅 제조공정센터,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및 관련 대학들이 이미 입지해 있고, 3D프린팅 융합기술센터, 3D프린팅 소재 상용화 품질평가센터도 앞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러한 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하고 수요-공급기업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해서 울산이 3D프린팅 부품공급기지 역할을 다해내고 울산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도 견인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