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 수표는 세종대왕기념관에 있는 보물 제838호 실물을 그대로 본떠 만든 것이다. 수표에는 “표신 계사갱준(表身 癸巳更濬)”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어 이것으로 이 수표가 1773년(영조 49)이나 1833년(순조 33)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수표는 강이나 하천 믈의 높이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위하여 조선시대에 발명한 것으로, 청계천과 한강에 세워 수위를 측정하였다. 처음에는 나무 기둥에 눈금을 새겨 썼으나 이후 높이 약 3m, 폭 약 20cm의 평면 부정 6면인 돌기둥으로 만들어 세웠으며, 기둥을 돌아가며 주척(周尺, 평균 21cm) 1자[尺]높이로 눈금을 1자[一尺]부터 10자[十尺]까지 새겼다. 또 3자, 6자, 9자 되는 눈금 위에는 동그란 홈을 파서 아래로부터 각각 갈수(渴水, 비가 내리지 않아 강물이 마른 상태), 평수(平水, 평상시 강물의 높이), 대수(大水, 비가 많이 와 강물이 크게 불은 상태) 등을 헤아리는 표지로 삼았다. 즉, 6자 안팎의 강물높이를 보통 수위의 기본으로 삼고 9자 높이를 위험수위로 표시해 개천이 넘칠 것을 예고하는데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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