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물류와 3D프린터가 만난다면
- 2017-01-13
- 관리자
UPS-SAP, 3D 프린터 이용한 혁명 뜻 모아
3D 프린터 기술이 세상에 알려진 후 사람들은 영화에서만 보던 기술이 현실에서도 가능하게 되었다며 열광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전통적인 프린터(printer)는 종이와 같은 2차원 평면에 인쇄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3D 프린터는 3차원의 입체적인 공간에 인쇄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프린터가 텍스트나 이미지로 구성된 문서 데이터를 이용하는 반면 3D 프린터는 3차원 도면 데이터를 이용하여 입체적인 물품을 생성하게 된다. 현재 여러 방면에서 3D프린터가 활용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3D 프린터로 사무실을 만들었고, ‘다이버 전트 마이크로 팩토리’라는 제조사는 ‘블레이드’(Blade)라는 제로백 2초대의 슈퍼카를 3D프린터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적인 3D 프린팅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3D프린터 관련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모습에 유독 더 눈길이 간다.
‘물류 + 3D 프린터’
미국 물류업체 UPS와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가 3D 프린터를 이용한 제조업과 물류산업 혁명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양사는 3D 프린터로 생산 위탁에서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해 여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아직 대량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사용자 개개인의 수요에 맞춘 온디맨드 서비스에는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UPS의 각 매장이 3D 프린터를 갖추고 주문 접수와 생산, 배송 등을 담당하며 SAP가 비용과 운송시간 절감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미 UPS는 미국 전역 60여 개 매장에서 3D 프린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SAP와의 협력을 통해 더 확대해 나가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그냥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하는 것처럼 디지털 도면과 수량 등을 입력하면 해당 제품을 UPS에서 만들어 배송하게 된다.
아마존은 아예 배송 트럭에 3D프린터를 탑재해 고객 주변에서 상품을 직접 제작하고 배송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이 아이디어는 미국 특허청에 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예를 들면 고객이 A 상품을 주문했을 경우 아마존은 고객 위치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3D 프린터 트럭에 STL 파일을 전송한다. 파일을 받은 트럭이 그 자리에서 상품을 만들고 고객에게 배송한다는 것이다. 한편 아마존은 이미 3D 프린터를 이용해 맞춤식 제품을 파는 서비스인 ‘3D 프린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재고 제로, 배송시간 제로가 현실이 될 수도…’
3D프린터를 통한 스마트한 공급망은 제조업체들에게도 매우 절실하다. 예를 들어 특정 부품 재고가 떨어져 긴급하게 이를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이전에는 리드타임이 얼마나 걸리든 앉아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을 재고로 안고 가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는 곧 채찍효과(Bullwhip effect)로도 이어졌다. 고객이 제품을 사는 상점에서부터 제품의 원재료를 관리하는 업체까지 여러 단계의 공급 사슬이 존재하는데, 공급 사슬에 속해 있는 여러 업체들은 정확한 수요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각자의 기준에 따라서 재고를 보유한다. 하지만 상위의 공급 사슬로 올라갈수록 정보가 왜곡되어 재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그러나 3D 프린터가 보편화되면 여러 업체들은 재고관리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된다. 암리 UPS 부사장은 “현재 많은 기업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부품을 길게는 수년간 쌓아놓고 있다며 3D 프린터 기술은 적시 배달은 물론 재고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마존과 같이 아예 3D 프린터를 배송트럭에 장착해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고객이 주문을 넣을 지를 예측하고, 트럭이 고객의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고객의 집 앞에서 상품을 제작해서 고객에게 전달한다면 ‘배송시간 제로’도 더 이상 꿈같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출처]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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