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창조경제’를 프린팅하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각자 취향과 원하는 물건이 다른 다수의 사람들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된 웹(Web) 네트워크 상에서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껏 상상했던 모든 물건들을 스스로 디자인하고 이를 3D 프린터에 대입, 공동 제작에 나선다. 투자 방식도 ‘소셜 펀딩’을 통해 진행돼 개인 한 명에 의한 생산 과정의 독점적 소유 구조가 약화된 일명 ‘클라우드형 공장’이 만들어진다.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이 묘사한 3D 프린팅이 가져올 ‘제 3차 제조업 혁명’의 모습이다. 80%의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롱테일 법칙’의 저자인 앤더슨은 가상의 클라우드형 공장에서 제작부터 판매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제조업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8세기 말 제 1차 제조업 혁명을 불러온 방직기, 20세기 초 제 2차 제조업 혁명을 유발한 포드사의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처럼 3D 프린터가 기존 대량생산 체제에서 제대로 펼쳐지지 못했던 개인들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IT 기술과 결합,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룰 것이란게 크리스 앤더슨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먼 미래의 일로만 느껴질 수 있는 이 같은 모습이 가까운 장래에 눈 앞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세계 3D 프린팅 시장 규모의 폭발적인 증가를 보여주는 각종 연구결과가 이를 확인해 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월러스 어소시에이츠(Wohlers Associates)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D 프린터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2조원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27.5%의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월러스 어소시에이츠는 2021년까지 3D 프린터 시장의 규모가 6배 가까이 성장해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성장 추세의 고착화가 우려되고 있는 한국 경제에서도 3D 프린팅 산업이 활로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3D프린팅 기술은 적은 투자 비용으로 고부가 제품을 만들수 있어 신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한국이 세계 5위의 제조업 강국이지만, 새롭게 부상하는 제조업은 완전히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하드웨어와 플랫폼의 결합이란 특징을 지닌 제조현장의 혁신을 이끌어 갈 신기술인 3D프린팅에 대한 이해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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