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21세기 연금술의 진화 3D프린팅
- 2024-04-12
- 관리자
오래전부터 쓰고 있는 가전제품들이 아직도 고장이 나지 않아서 바꾸지 못하고 있다. 우리 집 공간에 딱 맞는 김치냉장고를 사고 싶지만 고장 나지 않은 아이를 버리는 것은 어쩐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전 전문 회사들은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한 모듈형 타입을 선보이고, 고객들은 앞을 다투어 능력 있는 신제품들을 집으로 들인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데이터 기반 기술들이 등장하자 산업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으며, 이를 대표하는 주요 키워드는 바로`맞춤 기반 소량 생산'이다.
나는 아직도 음식점에서 밥을 먹을 때 메뉴를 통일하려 하고, 맞지 않는 공간에 툭 튀어나온 냉장고를 밀어 넣는 것을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환경에, 필요에, 취향에' 맞춰 원하는 제품을 큰 부담 없이 만들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이 3D프린팅이다.
3D프린팅은 설계 도면만 입력하면 플라스틱으로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데에서 출발했다. 초기에는 그 결과물의 질이 썩 좋지 않았고 찍어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으며 프린터도 비쌌다. 대중의 시선에는 특정 분야에서 활용하는 것으로만 인식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 기술이 뚜렷이 진화하고 있다.
도로를 누빌 수 있는 자동차, 다리가 불편한 사람을 위한 의족, 전자 바이올린,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과자와 피자, 장난감 인형 등 못 만드는 것이 없다. 심지어 하루 만에 10평짜리 소형주택을 뚝딱 짓기도 한다. 4인 가족이 살만한 29평 규모의 주택도 3일이면 충분하며, 가격도 저렴하고 공사 기간도 짧다.
미국 메인 대학에서는 작년에 3D프린터로 만든 가장 큰 배를 만들었다. 3Dirigo 라고 불리는 이 배는 실제 사람이 타서 물에 뜨는지 테스트도 해보았으며 제작 시간은 72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또한, 3D프린터로 목재도 찍어낸다. 나무를 베지 않고도 목재를 얻을 수 있다니 정말 경이로운 기술이다. 자연에 흔히 존재하면서 산업계에서 가치가 낮은 고분자를 사용해서 경제적이고,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까지 방지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무분별한 삼림훼손도 막을 수 있겠다.
아디다스는 실리콘밸리의 3D프린팅 기업인 카본과 손잡고 `리퀴드 인터페이스'라는 기술을 이용해 운동화를 찍어내기로 했다. 상당한 비용이 뒤따르는 복잡한 공장 라인의 재설계 없이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개개인의 발 모양에 정확히 맞춘 신발을 제작할 수 있다. 맞춤 생산과 대량생산의 딜레마를 풀어내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제 3D프린터는 대중화만 남았을 뿐이다. 복잡한 제약 없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원하는 물건을 찍어낼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우리의 일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출처 : 충청타임즈(전체기사보기)
https://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79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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