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3D프린팅 `꿈의 新소재` 中企가 해냈다
- 2020-12-22
- 관리자
○ 본문요약 :
국내 중소 특수강 업체인 MTA가 세계 최초로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철·구리 합금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 연구소에서 연구 단계에 그치던 신소재를 본격 양산하게 된 것이다. `3D 프린팅` 등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산업용 기계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MTA는 최근 충북 괴산군 대제산업단지에 자체 개발한 철·구리 합금 `MTA9100`의 전용 연구개발(R&D)센터를 완공하고 시범 생산에 들어갔다. R&D센터는 1만4000㎡ 규모로 조성됐고 연간 생산 규모는 1440t에 달한다. MTA9100은 철 90%와 구리 10%로 구성된 고열전도성 철합금으로, 철의 강도를 유지하고 열전도성과 향균·멸균성 등 구리의 강점을 결합한 신소재다. 그동안 철·구리 합금은 분자 구조 차이로 용융되지 않아 실험 소재로만 만들어졌다. 이번에 양산하는 MTA9100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3D 프린팅 시장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3D 프린팅은 자동차·항공·우주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활용될 전망이다. 전 세계 3D 프린팅 시장은 매년 평균 19%씩 성장 중이며 지난해 시장 규모는 12조원으로 추산된다. 그중 금속 3D 프린팅은 고부가가치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금속 3D 프린팅에서는 스테인리스강이나 머레이징강 등 철계 합금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데, MTA9100을 활용하면 이보다 절반 가격에 더 나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본 주요 기업인 도요타그룹과 미쓰비시그룹 등도 MTA9100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MTA는 금속 3D 프린팅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기존에는 소재가 한정적이고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산업용 기계에 금속 3D 프린팅이 활발히 쓰이지 못했지만, MTA9100이 상용화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MTA는 2025년까지 3D 프린팅 시장에서 5000억원대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광춘 MTA 대표는 "MTA9100 분말을 적층가공 소재로 활용하면 기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다른 금속에 비해 물성이 우수하고 조형 가능한 조건도 뛰어나다"고 전했다. MTA9100은 금형재 사업에서도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금형재 시장에서는 열전도율과 내구성이 뛰어난 베릴륨동이 널리 사용돼 왔다. 베릴륨동은 구리에 베릴륨을 0.2~2.0%가량 첨가한 동합금을 말한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성능 면에서 베릴륨동과 비슷한 MTA9100이 대체 소재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MTA는 2016년 7월 설립됐다. 본사는 충북 괴산군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직원 수는 10명이다. 설립 초기부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본부와 공동 연구를 했고, 2018년에는 `고열전도성 철·구리 합금 및 제조 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지난해에는 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R&D센터가 본격 가동하는 내년부터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북미와 유럽, 중국 진출을 위한 판매법인도 개소할 예정이다.
○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