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한국산업기술진흥원, 3D프린팅 제작·5G자율차 시운전…디지털 신기술 테스트베드 `탄탄`
- 2020-11-30
- 관리자
○ 본문요약 :
`위드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정부가 지난 7월 경제 위기를 극복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 석영철)은 그 핵심 축인 디지털 뉴딜의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산업 데이터 활용과 디지털 기술 전문인력 양성, 규제 혁신 등을 통해 기업 친화적 디지털 전환 기반 조성에 나섰다.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다양한 환경을 초기에 탄탄하게 조성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산업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제조 공정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며 규제 프리 생태계 조성, 디지털 엔지니어 육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실제로 산업 현장의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IBM이 국내 27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인식 및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70%는 내년 사업 계획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영 혁신을 반영할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이 궁극적으로 기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이에 KIAT는 주요 업종별로 산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여러 기업들이 신규 비즈니스 모델 구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 5개 산업 분야 데이터 플랫폼의 시범 구축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갈 예정이다. KIAT가 운영하는 공공기술정보 플랫폼(국가기술은행 NTB)과 연구장비정보 플랫폼(e-Tube), 첨단소재은행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도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제조와 관련한 테스트베드 시설도 확충해 디지털 신기술을 실험·검증해보려는 기업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융합형 부품 개발과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실험실이나 5G 통신 환경에서 자율주행이나 첨단 제조로봇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증 공간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엔지니어링이라고도 부르는 가상공학 플랫폼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소재부품장비 설계·개발이나 신뢰성 향상 성능 평가에 컴퓨터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디지털 산업 혁신 전용 펀드도 만들었다. 데이터, 네트워크, AI 등 이른바 `DNA 기술` 기반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공정 개선을 추진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올해 첫 조성된 이 펀드 규모는 800억원이다.
규제 걱정 없이 디지털 기술과 신산업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와 규제자유특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규제 프리존 내에서는 자율주행차, 수소차, 무인선박 등 디지털 신산업을 활성화한다. 산업 혁신과 선제적 구조 전환에 대한 지원도 추진한다. 현재 KIAT는 시장과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신산업 진출이나 사업 재편을 계획 중인 기업에 심의를 거쳐 연구개발(R&D)과 세제를 패키지로 지원한다.
일선 현장 인력의 디지털 리터리시(디지털 기술을 다루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AI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석·박사 등 고급 인력 배출은 물론이고 기존 재직자나 퇴직자들도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 같은 디지털 뉴딜 대응 방안은 KIAT가 지난 8월부터 2개월간 활동한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도출된 것이다. 혁신 TF는 포스트 코로나와 한국판 뉴딜 등 국정기조 변화에 맞춰 기관 사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구성됐다. 연구개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위원 23명을 참여시켜 민관 합동으로 운영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석영철 KIAT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의 물결을 외부의 일시적 위협 요소로만 인식한다면 떠밀려 하는 혁신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석 원장은 "언제든 다가올 수 있는 위기에 대응하려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산학연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선제적 기술 혁신을 주도하도록 민간의 디지털 전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