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AI로 癌 진단, 로봇으로 수술, 3D프린터로 臟器 제작… 8500조원 헬스케어 산업 혁명 조짐… 의사도 새 일자리
- 2016-11-22
- 관리자
AI로 癌 진단, 로봇으로 수술, 3D프린터로 臟器 제작… 8500조원 헬스케어 산업 혁명 조짐… 의사도 새 일자리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디킨대학 연구진은 얼마 전 촉각전달 기술인 ‘햅틱(haptics) 기능’을 갖춘 수술용 로봇 ‘히어로서지(HeroSurg)’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로봇 수술 때 시각 정보에 의존해 수술을 했지만 햅틱 기술 적용으로 로봇 수술을 진행하는 의사가 수술 부위의 느낌을 인지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암세포가 전이된 부위와 전이되지 않은 정상적인 피부 조직 간의 차이도 촉각으로 인지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 로봇은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지난 8월에는 IBM의 수퍼컴퓨터 ‘왓슨’이 일본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됐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는 왓슨에 논문을 학습하도록 한 뒤,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단 받은 60대 여성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하도록 했다. 10여분 동안 분석을 마친 왓슨은 이 환자의 병이 ‘2차성 백혈병’이라는 또 다른 질환에 가깝다며 기존에 투여하던 항암제를 변경할 것을 제시했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연간 8500조원(2013년 기준)에 달하는 세계 의료·헬스케어 산업에 첨단기술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3D프린팅, 가상현실(VR), 드론 등 최근 몇년 사이에 크게 주목받는 신기술들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수명을 늘리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술의 발전이 눈부신 만큼 기존 의료계에 부는 바람도 혁명적이다. 의사들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면서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가상현실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 또 3D프린팅 기술로 구현된 인체 조직 및 장기 모델을 이용해 사전에 모의 수술을 실시한다. 그 덕에 수술시간이 짧아지고 오진과 출혈, 의료사고의 확률이 낮아진다. 결과는 환자의 고통이 줄고 인류 수명이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의학과 직접 관련 있는 기술은 아니지만, 무인차와 드론 관련 기술도 의학 기술과 의료 산업의 발전 속도를 가속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차가 상용화되면 환자 혼자서도 사전에 프로그램된 경로에 따라 병원을 오갈 수 있다. 드론은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는 물론 미국 산간 지방 등에서도 의약품 배송에 이용되고 있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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