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요약 :
모두가 손쉽게 즐기는 3D프린팅 시대로의 도약
3D프린터는 제조업 혁신을 이끌 주역으로 우리 곁에 등장했다. 약 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3D프린팅 기술이 최근 들어 대중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것은 3D프린터의 일상 보급을 위해 힘쓰는 중소기업의 서포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틱(STICK)은 소비자들의 3D프린터를 향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에 주력했다. 3D프린터의 활발한 보급화라는 목표 아래, 교육형 3D프린터에서 시작한 사업을 최근 산업용까지 일부 넓히는 데에 성공했다.
스틱의 3D프린터는 모두 FDM 방식을 사용한다. 특히 최근 개발한 ‘STICK EVO’의 경우, 그간 스틱이 출시했던 3D프린터보다 크기를 확장하고, 적용 가능 소재를 ABS, PC, 폴리카보네이트 등 보다 내구성을 지닌 소재로 보강함으로써 교육용을 넘어 반-산업용 시장까지 진출을 꾀하고 있다.
스틱의 장종윤 대표는 “스틱의 모든 3D프린터에는 직접 출력한 부품이 탑재돼있다”라며 “고객에게 내구성과 신뢰성, 안전성 등을 입증하는 방안인 동시에, 부품 수리가 필요할 때 파일을 보내면 고객이 직접 부품을 프린팅해서 자체 보수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스틱을 ‘동호회 같은 회사’로 정의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식 지역 총판을 두고 있는 스틱의 각 지점 대표들은 모두 ‘스틱 3D 프린터’라는 온라인 카페의 구성원이다. 전시 부스에서 열과 성을 다해 참관객을 맞이하던 사람들 역시 직원이 아닌 각 지점의 대표들이었다.
그는 “‘국내 소비자들도 손쉽게 3D프린터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사업이 어느덧 약 1천 명의 회원을 지닌 커뮤니티 회사로 성장했다”라며 “단순 장비 판매의 수준을 넘어 보다 전문적인 3D프린팅 기술을 함께 연구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빠른 발전을 이뤄온 스틱의 비결이 아닐까”라고 했다.
(주)모멘트(Moment) 장현암 팀장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 공략 中
3D프린터의 가장 주된 적용 분야는 프로토타입, 즉 시제품 제작이다.
금형 부품 등 정확한 설계가 필요한 제품이라면 양산에 들어가기 전, 잠재적인 위험을 줄이고자 필수적으로 시제품 제작 단계를 거친다. 이때, 1개 단위의 소량 제작이 가능하며, 도면을 입력하는 작업으로 다양한 형태의 모형을 시험해볼 수 있는 3D프린터의 가능성이 빛을 발하게 된다.
(주)모멘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고강도·고내열성 및 일반 플라스틱 시제품 제작용 3D프린터인 M350을 선보였다. FFF(FDM) 방식을 적용한 M350은 PA-CF, 일반 PA6 나일론, 폴리카보네이트 등 다양한 소재를 출력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기술력’은 한 기업의 무대를 세계로 넓혀주는 핵심 요소다. 첫 제품을 개발한 2014년 이후, 모멘트는 더욱 다양한 종류의 소재를 안정적으로 출력하기 위해 고군분투 해왔다. 그 결과, 모멘트의 3D프린팅 기술력은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모멘트의 장현암 팀장은 “일본 시장을 포함, 싱가포르, 홍콩,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해외 시장을 향해 발을 넓혀나가고 있다”라며 “국내 초·중·고 및 대학기관, 연구소 등에서도 모멘트의 3D프린터를 다수 사용하고 있다. 높은 출력 품질과 뛰어난 안전성, 손쉬운 사용방법 등이 고객의 마음을 끈 최고의 전략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편, 모멘트는 현재 출력 가능한 고강도 소재 외에, PEEK, ULTEM 등 특수 목적의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소재를 상호 보강하며 사용 가능한 듀얼 노즐형 제품도 개발 예정이다.
3D프린팅 업계, 세계 무대에선 ‘3단계’ 수준
본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스틱의 장종윤 대표와 모멘트의 장현암 팀장은 세계무대에서 한국 3D프린팅 기술의 수준을 ‘3단계’로 진단했다(1단계 최저, 10단계 최고 기준).
국내 3D프린팅 기술 활성화에 제약을 거는 요소로 높은 규제장벽과 실질적인 지원 부족 등을 꼽았다. 장종윤 대표는 “3~4년 전만 하더라도 3D프린팅 관련 업체를 창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까다로운 인증 관련 규제에 자연스럽게 실패하는 경우를 다수 봤다”라고 했다.
장현암 팀장 역시 “대학, 교육기관, 연구소 등 정부 산하기관 대상의 지원과 기술전파보다, 시제품 제작이 필요한 일반 제조업체를 직접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3D프린팅 기술이 실제 제품 개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