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요약 :
‘COMEUP(컴업) 2020’이 사흘 간의 일정을 끝으로 21일 막을 내렸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상업(Commerce) 세션에서는 ‘AI와 3D 프린팅에 의한 소비자 경험의 변화(Transformation of Consumer Experience – driven by AI & 3D Printing)’를 주제로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본부장이 좌장으로 토의를 주도했으며, Alberto Rizzoli. V7 CEO 와 Danit Peleg. 3D 프린팅 패션 디자이너가 패널로 참여했다. 양 패널이 해외 연사인 관계로 이 시간은 사전녹화 영상으로 꾸며졌다.
최지영 본부장은 “변화가 일어날 소비자 경험 부문과 미래 기술, 해결책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언급한 후 세계 최초의 3D 패션 디자이너인 대닛 펠레그의 발표를 요청했다.
대닛 펠레그는 패션산업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가장 큰 산업이며,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사람들이 패션업계에서 여전히 많은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으며, 20년 전과 같은 재봉기구를 사용해 옷을 만들지만 같은 기간에 생산된 의류량은 두 배 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패스트 패션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생산 과정과 소비 행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지구와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에게 덜 해로운 생산 방법을 찾을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한 해답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꼽았다. 기술이 보편화된다면 향후 10년 후엔 집에서 개인이 직접 디지털 파일로 옷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예상했다.
대닛은 9개월의 연구 끝에 졸업 패션쇼에서 가정용 프린팅기와 컴퓨터를 활용한 옷 제작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리우 올림픽에 3D 프린팅 드레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그. 3D 프린팅 드레스는 최종본을 미리 볼 수 있어 배출되는 쓰레기가 없으며 자원을 아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는 제작 과정에서 의류 원단의 15% 상당이 버려진다.
이 기술을 패션산업에 적용하는 데에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속도다. 또한 올바른 재료 개발도 중요하다고 했다. 소비 방식의 변화도 예상했다. 옷을 직접 사는 것이 아니라 의류 파일을 사고 뒷면에는 내 이름을 쓰는 등 맞춤 제작이 가능해진다는 것. 또 한 가지 디자인으로 여러 옷감의 옷을 만들 수 있다. 배송비도 들지 않으며,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이점도 언급했다.
이어 다수 AI 관련 스타트업의 성공을 이끈 사업가 알베르토 리졸리의 발표가 시작됐다. 생물적 시각(비전)이 소매 산업에 머신비전으로 적용된 실 사례 등을 설명했다.
알베르토는 “인간의 생산과 창의력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일의 소매 경험을 가꾸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 과제”라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V7은 수백 개 기업의 매장이 자율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V7은 세 개의 주요 단계를 집중하고 있는데, 그는 첫 번째 단계로 시각적 데이터를 정리하는 능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를 매장 내에 서치된 수백 대의 카메라로 소비자의 몸짓, 제품의 모양, 장바구니의 위치 등을 인식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손님이 물건을 찾아가는 행위부터 무인계산대에서 이뤄지는 계산 행위까지 매장 재고 현황 파악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다음으로 모든 소매업 혹은 소매 스타트업이 데이터를 분류하도록 하는 것이다. 데이터 분류는 사람과 AI가 협력해야하는 것으로 AI는 구분 방법을 사람을 통해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코드화하여 무인계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인으로 재고를 보충하는 것이 마지막 단계다.
알베르토는 카메라(비전, 시각)을 통해 보는 제품, 특정 활동 등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 단계를 활요해 소매 산업에 머신비전을 점진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표가 끝난 후 최 본부장은 대닛에게 3D 프린팅으로 가정에서 옷을 만들 수 있게 될 시점과 소매 매장의 변화상을 질문했다.
이에 대닛은 “보급이 되려면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도전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프린팅 속도와 재료다. 속도는 지난 20년간 빠른 발전 이룬 만큼 기술적인 발전이 계속 되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울처럼 좋은 촉감의 재료를 개발하고자 시도중”이라고 귀띔했다.
소매 매장은 박물관처럼 소비자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객이 매장에 가면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 샘플용 옷을 입어보고 주문하게 되는 경험측면에서의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 본부장은 이어 “소매 분야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불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알베르토는 “인간은 사회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담당하기를 원한다”며 “미국의 대형 식품점인 ‘트레이더 조’의 경우 여전히 직원들을 매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제품 라벨도 수기로 만든다. 사람중심의 매장이 큰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볼 때, 소매 환경의 모든 부분마다 중요성을 부여해 매장과 매장 환경을 위해 올바른 구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소매 산업 업무에서 인간을 필요로 하며, 재고 보충 업무 등 로봇이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역할을 로봇이 실행하게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 본부장은 매장 내 데이터 수집에 관한 프라이버시 문제를 짚었다. 최 본부장은 “매장 내의 모든 것이 데이터로 포착을 한다고 언급했는데, 사생활 부분을 보호하면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안책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알베르토는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는 최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공감했다. 사람들이 본다는 행위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안다며 음흉한 기술로 인식되지 않도록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은 GDPR이라는 개인정보 보호법 기반이 잘 닦여있어 고객의 동의 없이 개개인을 얼굴로 식별하는 데이터를 취할 수 없다고 한다. 매장 내 구매 행위에만 한정된 익명추적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매경험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소비자의 소매 경험을 개개인의 모든 것을 캐내려는 듯한 소셜미디어 세일 광고처럼 변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 본부장은 “오프라인 소매 산업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소매 매장의 변화상과 소매 산업 종사자들이 새로운 혁명과 도전 과제를 마주하는 데에 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한편 이번 ‘컴업 2020’ 연사들의 키노트 강연, 패널토의 등 영상들은 유튜브 채널에 지속 업로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