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3D 프린터 저변 확대, 맞춤형 지원으로 승부내야"
- 2020-11-16
- 관리자
○ 본문요약 :
3D 프린터는 등장과 함께 산업의 기준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숨어있는 1%의 허들'을 넘는 순간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할 수 있다. 지금의 성장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으나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은 더욱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그 아슬아슬한 난관을 넘으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맞춤형'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3D 프린팅 전문업체 엘코퍼레이션의 임준환 대표를 4일 판교 사무실에서 만났다.
"시장 커진다...맞춤 서비스 제공해야"
3D 프린터 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액 118억달러(약 13조4000억원)이며 주로 자동차와 전기전자 및 소비재, 항공 우주 분야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중이다. 국내 시장 규모도 4200억원 수준으로 형성됐으며 주로 교육기관에서 3D 프린터 수요가 높아지는 중이다.
문제는 영역의 확장이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일반 제조업과의 만남이 제한적인 대목이 뼈 아프다.
임준환 대표는 3D 프린터 저변 확대의 지지부진함을 인정하면서도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고 봤다. 임 대표는 "3D 프린터의 영역 확대가 어려운 것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도 마찬가지"라면서도 "3D 프린터가 적용된 산업군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디자인 및 주얼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3D 프린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일반 산업에서도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협력을 위해 만나는 다수의 기업인들이 예전에는 3D 프린터의 가능성을 두고 미온적이었으나, 지금은 생각을 달리한다는 것이 체감되는 수준"이라 말했다.
다만 3D 프린터도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다. 임 대표는 "3D 프린터도 이제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기능의 맞춤형보다는, 고객이 3D 프린터를 자유롭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과 노력들이 모이면 3D 프린터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자연스럽게 3D 프린터의 대중화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엘코퍼레이션은 이러한 측면에서 고객 맞춤형 3D 프린터 대중 저변의 선봉에 선다는 각오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랫동안 총판 계약을 맡았던 폼랩과의 협업이다. 임 대표는 "8개의 글로벌 3D 프린터 업체의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가운데, 폼랩과는 오랫동안 합을 맞추며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면서 "무려 6년간 폼랩을 고객들에게 소개하며 우리는 '한국에서 폼랩을 가장 잘 아는 회사'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 누구보다 폼랩 제품의 기능을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맞춤형 설명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엘코퍼레이션은 폼랩의 유일한 총판이었으나 올해부터는 폼랩이 정책을 바꿔, 엘코퍼레이션 입장에서는 경쟁자들이 많아지게 됐다. 그러나 임 대표는 개의치않는 분위기다. 그는 "플래티넘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묵묵히 우리의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 말했다.
엘코퍼레이션이 지난달 2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이어가는 2020 폼랩 로드쇼에도 임 대표의 자신감이 강하게 배어있다. 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로드쇼는 세션을 세분화시켜 소수의 고객만 초대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제품의 강점을 자세히 설명하며 더욱 맞춤형 전략을 키워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